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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소동은 나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황우석'이나 '된장녀'같은 맛깔난 떡밥이 아직 따끈따끈하던 무렵에도 차마 용기내지 못했던,
내 블로그 개설을 실천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 '디워'가 미국에서 개봉을 했고, 현지 평론가들에게 다구리를 당하고 있다.
자, 지난 뜨거웠던 '디워' 소동을 대중을 무시하는 평론가들에 대한 반발이라고 해석했던 사람들..
이제 미쿡 평론가들에게도 뭐라 얘기 좀 해야 하는거 아닌가.
대충 눈팅해봐도 그들의 현란한 어휘와 수사는 국내 평론가들의 그것에 비해 분명 한층 더 거칠고 직설적인데, '디워'의 흥행이 잘난 척하는 평론가들에 대한 반감이라는 논리대로라면 이건 뭐 미쿡 평론가들께서 대한민국 대중을 아주 쥐벼룩만도 못한 개차반으로 무시하는 것이니 지난달에 보여준 그 가공할 전투력으로 어여 미합중국 본토 상륙을 해야 하는거 아니냔 말이다.

기어이 '디워' 덕분에 대부분의 평에서는 '코리아'가 딸려들어가 함께 무시당하고 있다.
아프간 피랍 사건 때는 그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체면이 깎이고 향후 해외에 체류하거나 여행할 한국인의 안전이 위험해진다며 생난리를 치던 사람들이 '디워' 때문에 나라 이미지가 함께 까이고 있는 건 왜 모른척하는가.
설마 진짜 뭐가 뭔지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닐테지.

허긴 그네들은 '평'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의 흥행스코어에 따라 잘되면 "것봐라 미국인도 인정한 훌륭한 영화 아니냐" 할 것이고, 처절하게 실패를 해야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거야" 하며 그제서야 답답한 짱구를 굴릴테니.
왜 국내 평론가들의 평에 의해 그 예술적 성취의 정도가 가늠되어지지 못하고 굳이 외국인의 입으로 최종 선고를 받아야 하는지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애시당초 심사장은 영화를 예술이 아닌 산업으로 접근했고, 그 사업의 성공을 위해 비열하게도 다른 예술인들과 그들의 작업물을 멋대로 깎아내렸다.
그리고 어떤 평론가들과 블로거들은 '디워'의 예술적 성취에 대해 '후졌다'라는 평을 했다.
다른 어떤이들은 그 둘을 묘하게 섞어 심감독이 얼마나 고생해서 만든 영환데, 수백만 관객이 본 영화가 왜 후졌냐고 항변하며 패악질을 했다.
그 와중에 사업에 관여한 어떤 이들은 충무로라는 정체불명의 집단과 평론가들, 그리고 이에 대치하는 대중.. 이런 대립구도를 조장하기도 한 것 같다.

나는 그 무지가 두렵다.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내던진채 돈을 향한 집착을 숨기지 않는 그 뻔뻔함이 두렵고, 본질을 흐리고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는 그 거대한 세력과 계략이 무섭다. 아무런 의심없이 쉽게 낚이는 그 무지함이 안스럽고, "내가 재미있다는데 니들이 뭔 상관이냐"며 "무시하지 말라" 되려 큰소리치는 그 꼬라지가 혐오스럽다.

세상은 쉽게 이분하여 생각해선 안되지만 적어도 이 경우에 대해서 나는 '디까'이며 '심까'라고 단언해도 되겠다.





세줄요약
1. 오늘은 한줄이다. 나는 디워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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